2021년, 올해 여름, 유럽에서는 백신 접종이 한창 빠르게 이뤄지고 있었고,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도 크게 늘지 않았었다. 상황이 "잠시" 나아졌던 만큼, 여러 국가들이 백신 접종 완료한 관광객들에게 국경을 열었었다.
우여곡절 끝에... 체코에서 2차 접종까지 마치고, 내 EU 백신접종증명서가 8월 초 부터 유효해졌다. G와 의논한 끝에 잠시나마 여름 휴가를 다녀오기로 했다. 원래는 포르투갈 마데이라 섬을 다녀올까 했지만, 전반적으로 너무 비쌌다.
같은 예산이면, 포르투갈 메인랜드에서 더 좋은 호텔에서 머물며 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포르투갈 포르투로 가기로 했다. G도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이고, 예전부터 둘이서 유튜브로 많이 여행정보를 접했었다.
일 때문에 긴 휴가는 어렵고, 일주일 여정으로 다녀오기로 했다. 사실, 휴가라지만, 아직 코로나로 걱정이 많던 상황에서... 해외 여행을 오래 다니는 게, 심적으로 부담돼서 긴 일정을 잡고 싶지 않았다.
듣던 대로, "동화" 같은 도시였다. 달리 표현할 방법이 잘 안떠오른다. 관광객들도 많이 없어서, 시내도 번잡하지 않아 좋았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G와 함께 여유롭게 거닐며 휴가를 보냈다.
포르투는 대서양을 마주하고 있다. 우리가 지내는 체코는 완전 내륙지역이어서, 바다를 볼 수 없다... . 오랜만에 보는 바다, 간만에 느껴 본 파도, 그리고 바다 냄새를 맡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 오랜만에 여행하는 거고, 언제 또 여행을 자유롭게 할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상황이 상황인 만큼... 비싸더라도 안전하고 편안한 곳에 머물고 싶었다. 휴가 일정 내내 머물렀던 Vila Foz 빌라 포즈 호텔은 최고의 경험이었다.
우리는 포르투갈 리스본을 여러번 들러 봤기 때문에, 포르투갈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 잘 알고 있다. 거기다가, 체코에서는 먹을 수 없는 싱싱한 해산물!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제대로 된 식도락 만큼 즐거운 여행은 없다 :)
사람이 붐비는 곳은 피해 다녔다. 인적 드문 성당에 들어가 보는 정도였다. 해리포터 배경이 되는 "그 서점"은 시도도 안했다 (어차피 대기 줄이 어마어마). 그래도 아줄레주 타일로 가득한 포르투 시내를 걷기만 해도, 즐거웠다.
체코 브르노에서는 딱히... 쇼핑 할 곳이 없다. 있어도... 자라, H&M 정도의 브랜드들이어서... 쇼핑이 재밌지 않다. 포르투 시내 쇼핑거리는 현지 패션 브랜드를 포함해서 다양한 쇼핑 스폿들이 많아서, 구경만 해도 시간이 금방 간다.
시간이 다소 지났지만.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위주로... 기록들을 하나둘 틈틈히 남겨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