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로 이주한 후, 한동안 소화불량을 겪었다. 당시만 해도, 한국 음식을 사먹을 기회도 없었다. 사실... 한국 식당은 있었지만, 살림 차리느라 지출이 워낙에 컸던지라, 극도의 자린고비 생활모드였었다. 한국 슈퍼마켓도 나중에 생겼던 터라, 김치나 라면 같은 음식은 애초부터 포기했었다.
빵, 샐러드, 피자, 고기, 냉동식품... 동네 슈퍼마켓에서 구해서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먹다 보니, 음식들이 자연스럽게 헤비해졌다. 그러다 보니, 소화도 잘 안되고, 속이 엄청 더북하고... . 그런데... 생활이 조금 나아지고, 이런저런 요리해 먹을 게 많아져서 한국음식을 먹어도... 늘 똑같이 소화는 잘 안된다. 스트레스인지... 아님 식탐인지... ㅎ
늘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나를 옆에서 지켜보던 G. 어느 날, 약국에서 추천 받은 약들을 사가지고 왔다. 덕분에 소화불량이나 급하게 먹어서 체해서 종일 데굴 거리는 일이 없어졌다. 그 후로는 쭉~ 항상 비상약으로 집에 구비해두고 있다.
Pangrol. 소화제인데... 성인 기준으로, 식전에 2알을 먹는다. 식전에 소화제를 복용하는 게, 처음에는 잘 이해가 안됐다. 결국, 내가 헤비한 음식을 먹을지, 과식을 할지, 미리 알아두고 먹어야 하는 셈이다. 효과는 좋다.
가끔, 미친듯이 치킨이나 피자가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물론, 한국식 치킨은 꿈도 못꾼다 ㅠ_ㅠ) KFC에서 주문한 치킨은 엄청 기름지고, 피자헛에서 주문해 먹는 피자는 엄청 헤비하다. 인도 커리를 시켜 먹으면, 난이 소화가 잘 안될 때 있다.
이럴 때는, 식전에 미리 이 소화제를 먹으면, 식후에 더부룩하거나 소화불량을 겪지 않는다. 물론... 정말 과식하게 되면, 100%는 아니다. 가령, 피자 한 판에다가 핫윙스까지 먹으면... . 이건 그냥 내 식탐을 탓해야 한다 ㅎ
간혹 식후에 소화불량으로 한알 정도 복용한 적이 있는데, 배에 가스가 엄청 차오른다. 결국, 약은 의사와 약사에게 안내 받은 대로 하는 게 좋으니, 이 소화제는 식전에 복용하기로!
Iberogast. 복통 완화제이고, 천연 허브 성분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액체 타입이고, 조그만 병에 들어있다. 맛은 꽤 쓴데, 한약 같다. 스푼에 20방울 정도 덜어서 먹으라고, 약사에게 안내 받았다. 약은 의사와 약사 처방대로!
이 약은 체하거나 혹은 복통이 있을 때 먹으면, 그 통증을 완화해준다. 이 약을 알게된 건 안주 최근이다. 최근에 스트레스 때문에 자꾸 체하고 복통이 가시질 않았었다. 명치 부분이 볼록하게 나와,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위경련 같았다.
그때, 약국에서 추천해줘서 복용하게 된 약인데, 하루에 2번씩 복용했더니 복통이 천천히 사그라들고, 명치 부분에 볼록했던 것도 사라졌다. 빠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상당히 속을 부드럽게 해줬다.
가끔, 과식을 안해도,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할 때가 있는데, 그때도 복용하면 꽤 완화된다. 아직까지 부작용을 겪지는 않았다. 허브 성분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다.
사실, 한국 같았으면 병원을 그냥 가도 될 일인데. 여기에서는 "철저히 외국인" 신분이다 보니, 보험사에 전화해서 의사 추천 받고, 또 거길 가야 하고, 약 처방 받아서... 나중에 또 다 보험사에 청구해야 하고... 뭐 하나 쉽지 않다.
약국을 가도, 영어가 되는 약사를 만나기도 쉽지 않다. 처음에 체코 이주해와서는 아파도 그냥 참고 살았는데, 지내보니 그만큼 미련한 짓도 없었다. 해외에서 아프면 서럽고 개고생이다. 혼자 판단하지 말고, 의사와 약사를 꼭 찾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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