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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8 (수) 흐리고 강한 바람, 추위 @브르노, 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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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화요일은 정말이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워낙에 바쁜 업무들로 빡빡한 한 주인데, 월요일은 새로 갱신된 거주증을 받으러 MOI (Ministry of Interior)를 다녀와야 했다. 체코 비자와 거주증은 정말 복잡한 내용인데, 나중에 시간 내서 따로 포스트를 작성할 예정이다. 

 

화요일은 급하게 머리를 자르러 다녀왔다. 여기는 주말에 일을 안해서, 한국처럼 주말에 머리 자르는게 쉽지 않다. 거기다가, 내 헤어드레서는 한달 전에 미리 예약을 안하면 안된다. 그나마 영어가 되는 헤어드레서 찾아서 원하는 헤어스타일을 요청할 수 있으니... 그걸로 만족한다.

 

오늘 수요일, 폭풍 같은 이틀을 보내고 나니, 어지간히 바빠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하루를 보냈다. 그래도 잊지 않고, 오후 3시에는 룰리 산책을 시키러 나왔다. 오늘 기온은 약 영하 1도에서 오르락 내리락 했는데, 칼바람이 엄청 불었던 탓에 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였다. 

 

Bila Hora 오르막 길, 눈이 녹았다가 얼어서 걷기가 쉽지 않다. 그나저나, 노을 질 시간이라, 핑크빛으로 햇빛이 반사되는 하늘이 어찌나 이쁜지.
이렇게 추운데도, 룰리는 두꺼운 털로 중무장한 덕에... 아무렇지 않은 듯 싶다. 이 칼바람 속에서도 느긋하게 여기저기 냄새 맡고... 

 

뒷동산 Bila hora 오르는 길이 얼어 붙어서 어찌나 미끄럽던지. 계속 다리에 힘주고 걷다보니 꽤 힘들어서, 몇 번을 쉬었다가 올랐다. 우리 아파트 이웃 중에 "맨발 걷기"를 하는 남자가 있다. 얼마 전, G가 퇴근길에 만났는데, 이 한 겨울에 눈 속을 여전히 맨발로 걷고 있다고... 생각할 수록, 대단하다.

 

짙은 파란색 하늘, 정말 "겨울"스러운 모습의 Brno
잠시나마 구름이 걷히면 노을을 볼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 Belohorska 트램 정거장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부터 많은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하루종일 내릴 거라는데, 여기 브르노 일부 지역은 25cm 쌓일 수도 있다고 한다. 목요일은 항상 바쁜 날이어서, 아마도 집에 머무르며 일만 할 것 같고. 눈 오는 거는 창 밖으로 감상할 듯 싶다.

 

Brno 내일 일기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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