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로 이사 오면서, 직장이랄 것이 없었다. 프리랜서로 한국, 유럽, 이스라엘, 러시아 등 여러 외국 회사들과 일을 해왔다. 작년부터는 한 곳과 장기계약을 맺고 일을 하게 돼, 덕분에 재정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더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게 됐다. 한번에 두서너 곳과 일을 할 때는 정말이지... 지옥 같았다.
거실 한편에 마련한 조그만 공간에 하루종일 앉아서 업무 시간을 보낸다. 코로나로 인해 업무환경이 딱히 변할 것도 없다. 원격으로 한국과 유럽 사이에서 일하다보니, 시차에 늘 쫓긴다. 사실 주중에는 밖에 나갈 시간도 없다. 그러다보니, 창 밖으로 계절이 바꾸는 풍경을 보는게 유일한 낙이다.
벌써 4월이다. 자연스레, 봄이 오겠거니 기대했는데... 올해는 봄이 더디게, 그것도 한달정도 늦게 오는 것 같다. 지난주는 낮동안 영상 15도를 넘어가, 그래도 제법 봄 느낌이 났다. 마침 부활절 공휴일이 지난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여서, 덕분에 여유롭게 뒷동산 산책을 다녀왔다.
하지만 주말 이후로는 기온도 많이 떨어지고, 오늘은 날씨가... 말그대로 "미쳤다"고 할 수 밖에 없었다. 맑다, 흐리다, 맑다, 급기야는 우박이 오고, 또 눈이 와서 온세상이 하얗다가, 저녁쯤에는 다시 맑아져 하늘이 온통 핑크빛 노을로 물이 들었다.
일기예보가 늘 맞는 것은 아니지만, 내일부터는 기온이 오르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오늘 내린 눈이 이번 겨울의 끝이 아닐까, 싶다. 날이 풀리면, 강아지 산책 겸, 햇빛도 쬘 겸, 매일 낮에 산책을 시도해볼까 싶다. 겨울 내내 봉쇄령이 내려져 너무 갖혀 지낸 탓에 몸이 쑤시고, 근육이 퇴화하는 것 같다.
2021.12.04 (토) 눈 @브르노, 체코 (0) | 2021.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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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3 (금) 맑음 @브르노, 체코 (0) | 2021.12.04 |
2021.12.01 (수) 눈, 흐림, 그리고 잠깐 햇살 @브르노, 체코 (0) | 2021.12.02 |
2021.04.25 (일) 맑음 @브르노, 체코 (0) | 2021.04.26 |
2021.03.01 (월) 맑음 @브르노, 체코 (0) | 2021.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