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을 때는 코를 그렇게 많이 골지 않았던 것 같은데, 글쎄, 한국에서는 혼자 살다보니 잘 몰랐던 것일 수도 있다. 체코로 이주한 후로는, 심한 코골이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2-3일에 한번씩 코골이를 하더니, 이제는 매일 코를 심하게 골고, 최근들어서는 수면무호흡증까지 보인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심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지속되다 보면, 잠을 설치게 되고, 그 피로감이 계속 누적되는 것 같다. 이게 악순환으로 발전하면, 수면부족에다가 스크레스로 살까지 찌는 것 같다. 그러다 보면, 또 비강이 좁아지는 탓인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더 악화되는 것 같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나 침대에 앉았는데. 머리가 깨질듯 아프고, 몸은 파절이 같이 피곤하고, 코 안은 허물고... 아,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뒷통수에 작은 크기의 원형탈모가 진행되는 것을 발견했던 터라, 이대로는 정말이지 온 몸이 망가지겠구나 싶었다. 코로나 때문에 현지 병원 진료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사실, 그 동안은 베개 탓이려니 생각했었다. 그래서 효과 좋다는 코골이 방지 베개도 한국에서 주문해봤고, 여기 유럽에서 거금을 들여 비싼 베개들도 여러개 사봤다. 하지만, 효과는 1-2주 이상 가지 않고, 베개 숨도 금방 죽어서, 되려 목이 꺾여 자는 동안 숨 쉬기가 더 힘들었다. 결국, 돈 쓸만큼 써봤지만, 베개는 해답이 아닌 것으로 결론을 냈던 터였다.
비강확장기의 경우, 네이버에서는 광고성 후기들이 너무 많았던 터라, 유럽 아마존에서 여러 제품들도 찾아보고 후기들을 비교해 봤다. 개인마다 효과는 제각각인 듯 하여, 일단은 써봐야 알겠고. 플라스틱 보다는, 의료용 실리콘 재질로 된 제품을 찾았다. 눈에 띄었던 것은 클립에어 ClipAir라는 제품으로, 스위스 의료기기 회사에서 제작됐다.
- 제품명 : ClipAir
- 구매처 : Amazone.de
- 구매가 : EUR 15.99 (2021년 3월 25일 구매)
- 배송비 : EUR 4.49 (2021년 3월 30일 배송, from 독일 to 체코)
배송된 ClipAir의 제품 구성은 딱히 소개할 게 없다. 플라스틱 패키지 안에 제품이 S, M, L 각 사이즈별로 1개씩 포장돼있었다. 직접 코에 착용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골라 사용하면 된다. 나의 경우, 이 각 사이즈별로 제공되는 ClipAir가 좋다고 생각했던 게, 다른 많은 제품들은 애초에 사이즈를 골라서 주문해야 한다.
S사이즈를 착용해보니, 코 안이 편안은 하지만 딱히 공간을 확보해준다는 느낌이 없었다. 그렇다 보니, 나는 M사이즈를 사용하고 있는데, 코 안에 공간을 적절히 확보해줘 숨 쉬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코 안을 인위적으로 벌려주는 것이다 보니, 처음 착용할 때는 이질감도 있고 자다가 무의식 중에 빼어내 버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ClipAir의 재질이 의료용 실리콘이라는데, 흔히 생각하는 말랑말랑한 실리콘은 아니다. 어느 정도 물렁하면서도 딱딱한 감이 있다. 그래서 코에 착용했을 때, 무리해서 강하게 코 안을 확장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L사이즈의 경우, 아무래도 코가 큰 사람들만 사용할 듯 싶은게, 내가 착용했을 때는 되려 콧구멍에 가득 차서 숨쉬기가 쉽지 않았다.
[사용 초반에는...]
사용 기간 2주 정도는,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여기서 개인적인 기대치에 따른 만족도가 많이 다를 수도 있다. 나의 경우, 솔직히 코골이가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자다가 놀라서 깨는 일이 많았던 터라, 무엇보다 수면 중 숨쉬기가 수월해지기를 더 많이 기대했었다.
코골이의 경우, 집식구의 말에 따르면, 그 횟수와 강도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수면자세에 따라서, 코골이가 발생하는 부분도 있어서 정확히 ClipAir의 코골이 방지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는 말하기 어렵다. 다만, 예전 보다 코골이 강도가 줄어 들었고, 코골이에서 무호흡증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어졌다.
단점이 있다면, 코 안이 매우 건조해지는 현상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자다가 코 안이 너무 건조해지면, 뻑뻑한 이물감이 느껴진다. 여기 날씨가 매우 건조한 탓에 그럴 수도 있다. 여기 체코도 봄날씨가 되면서, 예전보다 실내가 더 건조해지는 경향이 있다.
[결국에는...]
사용 두 달 뒤, 결국에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게 됐다. 코골이 증상이 나아져서는 절대 아니다. 매일 사용하다 보니, 탄력성이 줄어들어서 인지, 코에서 빠지기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당연하게도, 자는 동안 코골이는 지속됐다. 아침마다 일어나서 빠져버린 클립을 찾는 것도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더 큰 사이즈로 시도를 해봤지만, 코 안이 너무 벌어지는 탓에 아침에 일어나면 코가 뻐근하고 아프기도 했다. 결국 일주일 동안 여러번 다양한 시도를 해봤지만, 결코 만족스럽지 못했다. 되려, 스트레스만 더 받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 같아서 화가 났다. 깨끗하게 씻는다고는 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누렇게 색이 변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처음 2-3주는 좋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장기간 사용하는데는 큰 만족을 주지 못했다. 결국은... 쓰레기통으로 향했다... .
ClipAir 사용설명서에 따르면, 보통 3개월 주기로 새제품으로 교체를 권고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매일 아침 깨끗하게 씻고 관리해줘도 색이 조금씩 노랗게 변색되는 것이 확인된다. 세균이라든가 오염의 걱정도 있어서, 나중에는 비누만 아니라, 치약까지 사용해서 깨끗하게 씻어서 관리하곤 했었다.
ClipAir는 비강확장기로, 보조기 역할을 한다고 본다. 장기적으로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도 한계점으로 보인다. 결국, 전문의료기기도 아닌 만큼,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의 만능 해결책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만약 심각한 수면무호흡증을 겪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ClipAir 후기 요약 (2달 사용)
초반 1-2주
사용 1-2달 후
결론 : 2달 사용 후, 쓰레기통으로...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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