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아침 6시에 일어나는 게 일상이 됐다. 한국과 시차 때문인데. 지난 주는 컨퍼런스 참가 때문에 항상 이 시간에 일어났었다. 그렇다고 하루 업무가 일찍 끝나는 것 같지도 않다. 피로는 그렇게 계속 누적되고... 에휴.
오늘은 이름 아침 시간으로 예약된 PCR 테스트를 받아야 했고, 또 가기 전에 급한 이메일을 처리해야 해서... 이른 새벽에 일어나야 했다. 창 밖을 보니, 이제 막 동이 터오르기 시작했었다.
아침 출근 시간대라서, 일찍 집을 나섰다. 사실, 버스로 4개 정거장만 가면 되는 가까운 거리이지만... 괜시리 마음이 조급해졌었다. 이 PCR 테스트 결과에 따라서, 브라질 처가댁에 가느냐, 모든 예약을 취소 하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예약된 시간 보다 일찍 도착했지만, 워낙 사람이 별로 없어서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입장 시에 백신을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신분증과 예약내역을 확인한 후, 바로 검사를 받았다. 매우 빠르게 진행돼서, 한 2-3분도 안걸렸다.
어찌나 목 깊숙이 쑤시던지... 그리고나서 코 안도 쑤시고? 예전에 PCR 테스트 받았을 때 기억으로는, 한 곳만 쑤시던데... 왜 하나로 여러군데를 쑤시는지?! 거기다가, 자기들만 방역복 다 차려입고, 검사 받는 사람들은 외부에 다 노출됐다.
검사 받는 곳 자체도 그냥 복도 같은 곳인데, 검사를 한 후에 제대로 소독을 하기는 하는지... . 검사 받으러 왔다가, 되려 감염되는 환경에 노출되는... 이상한 불안감이 들었다. 아무튼... 검사 결과는 오후에 바로 나온다고 했다.
오후 업무를 보면서, 이메일 알람이 올 때마다 엄청 긴장이 됐었다. 오전 8시에 검사를 받았고, 오후에는 결과가 나올 줄 알았는데... 오전 11시 반 쯤? 바로 결과가 나왔다. 음성!
결과지는 PDF 파일로 첨부돼서 왔는데, 체코어, 영어, 러시아어, 독일어, 그리스어, 일본어... 여러 언어, 각 국가별 양식에 맞춰서... 여러 페이지들이 있었다. 필요한 부분만 출력해서 챙기면 된다.
얼마 전이었던 기억이 나는데, 체코 백신접종증명서 APP 어플이 작동 안됐던 적이 있었다. 그날 하루, 많은 사람들이 식당도 못가고, 해외에서는 국경을 통과 못하는 사고도 있었다. 혹시나 해서, 백신접종증명서도 2부씩 출력했다.
G가 회사에서 돌아오자 마자, 둘이서 짐을 싸기 시작했다. 여름 옷만 가져가면 되는 거라, 생각보다 부피는 많지 않았다. 브라질 도착하기 전에 기내에서 갈아 입을 옷 한벌은 따로 챙겨야 한다.
짐을 싸고 나니, 어찌나 기운이 빠지던지. 휴가를 가는 들뜨는 기분은 커녕, 휴가 가기 전에 준비할 게 워낙 많다 보니... 벌써 긴 여행을 한번 마친 느낌이다. 피곤하다... .
룰리는 장거리 여행을 같이 갈 수 없기 때문에, 지인에게 부탁해 맡아주기로 했다. 먹을 것 잔뜩 챙겨서 보냈는데... 난 정신이 없어서, 룰리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했다 ㅜ_ㅜ 룰리 인형들이 방바닥에 널브러져 있어서, 가지런히 정리해뒀다.
집에서 일하다 보면, 밖에 꾸미고 나갈 일이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점점 꾸미지도 않고, 자신에게 소홀해지는 느낌이 든다. 오랜만에 큰 결심하고, 새로운 신발을 구매했다. 새해, 새로운 출발을 위한 기념이랄까... :)
내일 늦은 오후에, 프라하로 출발해야 한다. 기차로 약 3시간 이동해서, 택시로 또 프라하 공항까지 이동. 그리고 공항 근처 호텔에서 하루를 머물렀다가, 내일 모래 아침에 비행기에 오른다. 정말 긴... 여정이다. 무사히 도착 할 수 있기를!
2022.01.15 (토) 맑음 @브르노, 체코 (0) | 2022.0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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