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022.01.14 (금) 맑음 @브르노, 체코

본문

연말연초 긴 휴가를 보내고, 올해 첫 업무를 시작한 주였다. 정말이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간지도 모르겠다. 긴 휴가를 다녀왔음에도 왜 그렇게 피곤한지. 쏟아지는 업무들에 정신없이 치이다... 정신차려 보니, 금요일 저녁이다 ㅠ_ㅠ

 

G는 새해 첫 공연 준비 때문에,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돌아오는 바쁜 일정이었다. 그 바람에, 이번 주 모든 집안 일과 룰리의 오후 산책, 그리고 저녁 챙기는 것까지 모두 내 몫이 됐다. 뭐... 늘 그런 것 같긴 하지만... .

 

긴 휴가 후, 오랜만에 만난 룰리. 단단히 삐쳐서 하루 이틀 동안은 나랑 같이 놀아주지도 않았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맞이 휴가로 브라질 처가댁에 다녀오는 동안, 룰리는 지인에게 맡겨야 했었다. 브라질에서 돌아와, 거의 2주 반 만에 만나는 건데, 반가움도 잠시... 단단히 삐쳐서 거의 이틀 동안은 나랑 놀아주지도 않았다 ㅎ

 

새해를 혼자 지인의 집에서 보내야 했던, 룰리에 대한 미안한 감정도 있어서... 이번 주 오후 산책은 룰리가 가고 싶은 대로 가고, 냄새 맡고 싶은 대로 맡도록 내버려 뒀다 ㅎ

 

룰리, 이제 아빠가 되는 건가?!

 

이번 주, 산책 중에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다. 동네 이웃 중 한 분이 룰리를 오랫동안 눈여겨 봤었나 보다. 산책 중 만나서 대화를 하는데, 룰리가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했더니... 엄청 반기셨다... ?!

 

평소에 룰리의 털이 너무나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자기네 강아지와 새끼들을 낳으면... 정말 이쁠 것 같다고... ?! 혹시 관심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며 전화번호까지 남겨줬다 ㅎ 갑작스러운... 뜬금없는 제안이라, 당황하기도 했다 ㅎ

 

G가 퇴근해 돌아왔을 때, 이 에피소드를 얘기해줬더니... 엄청 좋아라 했다. "드디어 룰리가 아빠가 되는 건가?!" 둘이 엄청 웃었었다. 아무튼, 메시지를 보내서 우리는 관심이 있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답이 없다 ㅠ_ㅠ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눈이 쌓여 있었고, 땅도 제법 얼어 있었다

 

브라질의 덥고 습한 날씨에서 시달리다가, 체코로 오자마자 강추위에 시달려야 했다. 눈이 제법 왔었는지,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길 위에 눈이 제법 쌓여 있었다. 땅도 꽁꽁 얼어 있었다. 

 

오랜만에 오른 뒷동산 빌라호라,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해가 지는 브르노... 이때가 제일 이쁘다

 

바쁜 한 주를 보내는 와중에, 그나마 룰리와 오후 산책을 나갈 수 있어서... 그나마 바깥에서 숨도 쉬고, 잠시나마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브르노 시 위로 지는 노을은 정말이지... 아름답다.

 

수요일에 추위가 절정에 달하더니, 목요일 부터는 날이 풀리기 시작했었다. 이윽고, 오늘 금요일은 오후에 영상 7도까지 기온이 오르기도 했다. 덕분에 봄 느낌도 났다. 땅이 녹으면서, 여러 냄새가 나는지... 룰리도 신이 나서 킁킁 댔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 말 그대로 "찬란하게 눈부신" 노을. 뒷동산에 앉아서... 동네 위로 지는 석양을 한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날이 풀리니 땅도 녹아서... 길이 온통 진흙탕이 됐다. 다른 건 다 좋은데... 이 진흙탕 위를 걷는 건, 정말 싫다. 룰리가 파워워킹 하는 탓에... 미끄러져서 진흙탕에 넘어지고 말았다... 하아... 이 녀석... 이렇게 복수하는 건가.

 

어쨌든, 걱정했던 것과 달리... 큰 탈 없이 지나간 한 주다. 내일은 백신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하는데... 사실, 두렵다. 2차 접종 후 워낙에 아팠던 터라... . 여기도 방역패스 같은 제도가 있다 보니... 안맞을 수도 없고... ㅠ_ㅠ 부디 아무 일 없길!

 

간만데 포즈 한번 잡아주는 룰리. 그런데 표정 좀... ㅎ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