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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5 (토) 맑음 @브르노, 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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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라, 오랜만에 늦잠을 잤으면 좋겠지만... 오늘 백신 3차 접종을 해야 했기에, 마냥 침대에서 뒹굴 수만은 없었다. 이왕 맞는 거면, 토요일 아침에 해결하고 남은 주말을 쉬고 싶었다. 

 

무거운 몸을 보채서, 겨우겨우 준비해서 10시 경에 밖으로 나왔다. 날씨는 초 봄처럼 꽤 맑고 따뜻한 편이었다. 가까운 어디라도 가볍게 여행이나 산책, 혹은 외식이라도 하고 싶은... 그런 날씨다.

 

안타깝게도, G는 오늘 공연이 또 있어서 데이트 스케쥴이 안되고, 따라서 내가 룰리 산책도 시켜야 해서... 이래저래 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ㅠ_ㅠ 1월 말에 G 생일이 있으니, 그때 맞춰서 계획을 다시 짜보려 한다.

 

Registration for covid-19 vaccination - Self-payer Registration (mzcr.cz)

 

Registrace na očkování - Registrace samoplát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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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istrace.mzcr.cz

 

코로나 백신 1-2차 접종할 때는 체코 정부에서 만든 백신예약사이트 통해서만 접종 예약이 가능했었다. 나는 공공보험이 적용이 안돼서, 백신 접종 비용을 내고 나중에 보험회사에 청구를 하는... Self-payer로 접종을 해야 한다.

 

이제는 장기거주증을 보유한 외국인들에게도 백신 비용을 어느 정도 지원을 해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접종 그 자체에 대한 의료서비스 비용은 지불을 해야 한다고... 1-2차 때는 각각 800 CZK (약 4만5천원), 이제는 약 400 CZK만 내면 된다.

 

작년에는 나 같은 Self-payer가 갈 수 있는 백신센터도 한정적이어서, 대기를 많이 해야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예약 없이 바로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Walk-in vaccination station들이 시내에 생겨서, 불편함을 덜 수 있게 됐다.

 

OČKOVACÍ CENTRA BOHÉMA

 

Očkujeme ČR - Očkovací centrum proti onemocnění COVID – 19

Velkokapacitní očkovací centrum pro širokou veřejnost a to nejen pro obyvatele města Brna. Denní kapacita centra je více než 1000 osob.

www.ockujemecr.cz

 

브르노 시내에 2곳이 있는데, 브르노 국립극장 NdB: Janáčkovo divadlo 내에 위치한 백신 센터로 갔다. G가 일하는 곳이어서, 길도 잘 알고... 사람들도 덜 붐비는 지역이기도 했다. 우리 집에서 트램을 한번 갈아타고 가면 돼서 편리하다.

 

예전에는 극장 내 커피숍, 레스토랑이 있던 자리였다. 코로나가 한창 심할 때, 브르노 국립극장도 한동안 공연을 할 수가 없어서 거의 문을 닫았었다. 당연히 레스토랑은 운영이 안되니, 이렇게 백신센터로 개조해서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브르노 국립극장 NDB. 유럽 최초로 전기? 전구를 공연에 사용한 곳으로... 꽤 오랜 역사가 있다고 한다... "카더라"
우측, 첫 빌딩이 오래된 NDB 극장. 양측 길 끝에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큰 빌딩이 비교적 새로 지어진 NDB 극장.
BOHEMA 백신센터 입구. 코로나 판데믹 이전에는 브르노 국립극장 NDB의 레스토랑이었다

 

대기줄이 조금 있었지만, 10여분 정도 기다리자 번호를 뽑을 수 있었다. 순번 기다렸다가, 창구에서 신분증과 보험증서 확인하고, 건강상태 질문지 작성을 했다. 그리고 접종할 백신을 선택하고, 결제를 하면 된다. 

 

백신 접종 대기자들
백신 접종 등록 창구, 이 이후로는 워낙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찍을 겨를이 없었다

 

나는 1-2차를 화이자로 접종을 했었는데, 3차는 모더나를 맞기로 했다. 연구와 뉴스에 따르면, 화이자+모더나가 항체를 더 형성한다고 하고... 면담을 했던 의사도 추천하던데... . 난 단지... 화이자 맞고 너무 고생해서, 모더나를 시도할 뿐... .

 

개인적으로는, 고작 1-2년된 백신이 어디까지 검증이 됐겠나 싶다. 지금에 와서는, 방역패스다 뭐다 해서, 백신 그 효능 자체 보다도 시스템적으로 차별을 가하니, 백신 3차까지 접종하지 않으면... 달리 정상적으로 살 방법이 없다.

 

지난 연말에 브라질 처가댁 다녀온 경험에 따르면, 백신 2차든 3차든 접종을 완료했다고 해도... 이제는 PCR테스트 음성결과까지 제출해야 한다. 오미크론 때문에 돌파감염도 만연한 상황이고... 에휴... 언제쯤 이 판데믹이 끝날 수 있을지.

 

부스터샷 접종 후, 백신접종증명서 어플을 확인해보니 바로 업데이트가 됐다!

 

백신접종 등록 과정에서 해프닝이 하나 있었는데. 내 정보를 시스템에서 찾을 수가 없다며, 담당자들이 여기저기 전화해서 확인하고 등등... 뭐 때문에 그렇게 난리법석인지 설명도 안해주니 갑갑했다. 

 

짐작하기로는, 올해 내가 거주증을 새로 갱신하면서... 뭔가 정보가 제대로 연동이 안된 걸 수도 있다. 어차피 Birth number로 등록이 돼서 연동이 어려운 것도 아닐텐데. 여기는 왜케 부처 간에 정보 연동을 안하는지... 답답하다.

 

면담했던 의사 말로는, 화이자와 모더나를 섞어서 접종하는 경우, 부작용이 심하게 올 수도 있으니...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해열제도 미리 준비해두고, 무리한 운동은 삼가하라고 했다. 괜시리 겁이 나긴 했다.

 

돌아오는 길에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기운이 없고... 조금 추운 느낌? 몸살기운 비슷하게 잠깐 왔었다. 그런데 낮잠 두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더니, 아무런 증상 없이 괜찮은 것 같다. 멍~한 느낌이 드는 건... 주말이어서 그런 것도 같고 ㅎ

 

간만에 떡볶이! 백신 맞고 나서, 왜 그렇게 한국음식이 땡기던지...

 

왠지 모르게, 배가 꽤 고팠다. 통닭이 먹고 싶었는데... 바사삭한 한국 통닭은 여기 브르노에서 찾을 수가 없다 ㅠ_ㅠ 아쉬움은 접어두고... 냉장고에서 재로들을 모두 꺼내서 떡볶이를 대량으로 만들었다 ㅎ 내일까지 먹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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