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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0 (목) 맑고 따뜻함 @브르노, 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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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해도 짠~하게 뜨고, 낮기온도 11도까지 올랐다. 제법 봄느낌이 나는 하루였다. 어차피 일도 잘 안풀리는 것 같고, 날씨도 너무 좋아서... 멍 때리고 있기 보다는 룰리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기로 했다. 

 

이젠 해가 떠있는 시간도 꽤 길어졌다. 5시 즈음은 돼야 해가 지고 어둑해진다. 덕분에, 룰리 데리고 오후산책 나갈 수 있는 시간이 여유로워졌다. 해가 짧은 겨울 때처럼 서둘러서 뒷동산에서 내려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산책 루트가 짧은 대신, 여유롭게... 약 1시간 정도 천천히 오래 산책을 했다. 마침 동네친구 안드레아와 강아지 미아를 만나서, 오랜만에 수다를 떨며 걸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직접 친구와 대화하는게 얼마만인지... 

 

벨로호르스카 동네친구 안드레아, 그리고 강아지 미아

 

미아는 참 맑은 아이다. 엄청 차분하고 겁도 없어서, 낯선 사람들 그리고 다른 강아지들과도 꽤 잘 어울린다. 워낙 독립적이기도 해서, 혼자서 꽤 잘 돌아다니다. 멀리 가다가도 혼자 볼 일 다 보고는 도로 돌아온다. 룰리와는 참... 다르다 ㅎ

 

노을 햇살 찬란한 뒷동산 빌라호라

 

날씨가 풀리고 제법 따뜻해서 일까. 오늘 따라 많은 사람들이 빌라호라에 산책을 나왔다. 보통 이 곳은 사람이 붐비는 곳이 아닌데, 오늘 만큼은 전망대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노을 햇살이 정말 찬란하게 아름다웠는데... 굳이 사람들 많은 곳은 가고 싶지 않아서, 안드레아와 함께 도중에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돌아오는 길 내내, 파아란 하늘 아래로 노란 주황색으로 활활 타오르는 노을이 정말 눈부셨다. 

 

 

벨로호르스카 동네로 내려올 즈음, 서쪽 하늘은 짙은 핑크빛과 보라색이 섞여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광경에 펼쳐졌다. 집 앞에서 안드레아와 함께 노을지는 하늘을 보며 조금 더 수다를 나누다가 돌아왔다. 

 

 

한동안 흐리고 암울한 날씨 탓에 우울함이 컸는데, 오늘 하루 짠~한 햇살을 받고 눈부신 노을을 오랜만에 본 탓인지, 그리고 간만에 친구와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덕분인지, 기분이 한껏 나아지는 것 같다. 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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