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해도 짠~하게 뜨고, 낮기온도 11도까지 올랐다. 제법 봄느낌이 나는 하루였다. 어차피 일도 잘 안풀리는 것 같고, 날씨도 너무 좋아서... 멍 때리고 있기 보다는 룰리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기로 했다.
이젠 해가 떠있는 시간도 꽤 길어졌다. 5시 즈음은 돼야 해가 지고 어둑해진다. 덕분에, 룰리 데리고 오후산책 나갈 수 있는 시간이 여유로워졌다. 해가 짧은 겨울 때처럼 서둘러서 뒷동산에서 내려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산책 루트가 짧은 대신, 여유롭게... 약 1시간 정도 천천히 오래 산책을 했다. 마침 동네친구 안드레아와 강아지 미아를 만나서, 오랜만에 수다를 떨며 걸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직접 친구와 대화하는게 얼마만인지...
미아는 참 맑은 아이다. 엄청 차분하고 겁도 없어서, 낯선 사람들 그리고 다른 강아지들과도 꽤 잘 어울린다. 워낙 독립적이기도 해서, 혼자서 꽤 잘 돌아다니다. 멀리 가다가도 혼자 볼 일 다 보고는 도로 돌아온다. 룰리와는 참... 다르다 ㅎ
날씨가 풀리고 제법 따뜻해서 일까. 오늘 따라 많은 사람들이 빌라호라에 산책을 나왔다. 보통 이 곳은 사람이 붐비는 곳이 아닌데, 오늘 만큼은 전망대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노을 햇살이 정말 찬란하게 아름다웠는데... 굳이 사람들 많은 곳은 가고 싶지 않아서, 안드레아와 함께 도중에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돌아오는 길 내내, 파아란 하늘 아래로 노란 주황색으로 활활 타오르는 노을이 정말 눈부셨다.
벨로호르스카 동네로 내려올 즈음, 서쪽 하늘은 짙은 핑크빛과 보라색이 섞여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광경에 펼쳐졌다. 집 앞에서 안드레아와 함께 노을지는 하늘을 보며 조금 더 수다를 나누다가 돌아왔다.
한동안 흐리고 암울한 날씨 탓에 우울함이 컸는데, 오늘 하루 짠~한 햇살을 받고 눈부신 노을을 오랜만에 본 탓인지, 그리고 간만에 친구와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덕분인지, 기분이 한껏 나아지는 것 같다. 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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