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아직도 이동 중. 2021년 12월 22일 (수요일)
드디어 출국일. 필요한 문서들을 여러번 체크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함이 가시질 않았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환승하면서 브라질 나타우 행 비행기에 올라야, 그제서야 마음을 놓을 것 같았다.
체코 프라하 공항 Courtyard by Marriott 호텔은 공항 바로 맞은 편에 있기 때문에, 아침 비행기 시간이 촉박하지 않다면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다. 아침에 일어나 조식을 천천히 즐기고, 짐을 싸서 공항으로 걸어서 이동하면 된다.
운이 좋았는지, 체크인 대기 줄이 길지 않았다. 안그래도 체크해야 하는 문서들이 많아서, 체크인이 오래 걸리는데.... 목적지 혹은 환승지에 사전입국신고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각 승객마다 체크인 시간이 오래 걸렸다.
온라인 체크인을 하면, 좌석번호를 알 수 있다. 비행기 편명, 좌석 번호, 도착 시간만 알면, 왠만한 각국 사전입국신고서를 작성할 수 있다. 일부 항공사들은 입국신고서, 백신증명서, PCR테스트 결과를 미리 업로드하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체크인 카운터에서 배정된 좌석번호를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부랴부랴 사전입국신고서를 온라인 접수하다 보니... 체크인 시간이 더 길어진다. 결국, 체크인에서 물러나서, 다른 승객들 체크인이 진행된다.
포르투갈 Passenger Locator Form Turismo de Portugal (portugalcleanandsafe.pt)
Turismo de Portugal - Clean & Safe
You're safe with us. Take a deep breath and enjoy.
portugalcleanandsafe.pt
브라질 Traveller's Health Declaration (DSV) Formulário Anvisa
Formulário Anv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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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mulario.anvisa.gov.br
우리는 포르투갈 리스본을 거쳐서 브라질로 입국하므로, 포르투갈과 브라질의 입국규정에 따라서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해야 했다. 두 나라의 사전입국신고서(혹은 Health Declaration)는 위 링크로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 상황에 따라서, 각국 입국 규정이 수시로 바뀌고 있다. 목적지 뿐만 아니라 환승지이 입국 규정 및 입국 시 필요서류들을 꼼꼼히 챙겨야 할 필요가 있다. 대사관, 현지 관광청이나 보건부 사이트에 가면, 최신 정보 확인이 가능한다.
프라하 공항은 여전히 한산한 편이었다. 지난 여름 대비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모든 면세점들이 운영되고 있었다. 연말이라 세일도 제법 크게 하고 있어서, 많은 승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었다.
체크인할 때 이미 모든 서류를 체크했기 때문에, 탑승할 때는 별다른 문서 확인이 요구되지는 않았다. 우리 좌석은 Economy Extra로 좌석이 조금 더 넓은 편인데, 단거리 비행기에서는 그닥 체감이 안된다.
이번 여행이 장거리라서 좌석이 조금 더 넒은 티켓을 산 건 아니다. 환불 옵션이 붙은 항공권을 사려다 보니, Economy Extra 좌석이 됐을 뿐이다. 연말연초 연휴이다 보니, 항공권이 여름보다 더 비싼... 것도 같았다.
코로나 터지기 전에 스웨덴 여행을 가려다 무산됐는데, 그때 항공권 환불로 고생한 적이 있었다. 그 후로는... 왠만하면 항공권이나 호텔 모두 환불 옵션이 붙은 것으로 예매하고 있다. 조금 더 비싸지만, 그게 속 편하다.
유럽에서 브라질로 이동할 때, 우리는 늘 TAP AIR PORTUGAL 탭 에어 포르투갈을 이용한다. 서비스나 항공기가 좋아서는 절대 아니고, 다른 항공사들 대비 여러 노선들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최근 고객 서비스는 뭐 정말이지... 할 말이 없다.
사실, 코로나 판데믹 이전에는 서비스가 좋았던 편이다. 환승 비행기를 놓치면, 괜찮은 가격의 호텔과 밀 바우처를 줬었고, 기내서비스도 괜찮은 편이었다. 코로나도 있지만, 최근에 재정 상태가 안좋아서... 자연스레 서비스도 줄이는 듯 하다.
우리는 브라질 북동부 파라이바 주로 가야하는데, 다른 항공사들은 대부분이 더 남쪽까지 내려가서 상파울루 혹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환승해서 북동부로 되돌아와야 한다. 더 먼 거리를 여행하게 되는 셈이다.
탭 에어 포르투갈의 경우, 우리가 가야하는 북동부 지역에 헤시피 REC, 나타우 NAT 등으로의 노선이 있다. 처가댁이 있는 주앙페소아 공항으로 직항노선이 없는 게 아쉽지만... .
체크 프라하-포르투갈 리스본 구간은 유럽연합 내이기 때문에, 일종의 국내선과 같이 시큐리티 체크만 한다. 하지만, 포르투갈 리스본 부터는 유럽연합을 벗어나 브라질로 가기 때문에 여권심사절차를 거쳐야 한다.
리스본 공항의 여권심사는 대기줄이 긴 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된다. 유럽연합을 나갈 때는... 굳이 문제 되는 건 없지만, 대체로 되돌아올 때 꼼꼼하게 체크하는 편이다. 우리 둘 다 체코 거주증이 있으니, 문제된 적은 없었다.
리스본 공항은 정말 많은 여행객들로 붐볐다. 특히 브라질 행 비행기들을 기다리는 게이트 앞에는... 발 디딜 틈도 없었다. 환승시간이 2시간이었는데, 여권심사 후 시큐리티 체크하고 화장실 갔다가 오니... 바로 탑승 시간이었다.
장거리 구간인데도, 비행기는 소형이었고... 좌석은 3-3 구성이었다. 온라인 체크인 할 때만해도 옆좌석이 비어서, 우리 커플 둘이 편하게 갈 줄 알았는데... 비행기는 풀이었고 옆에도 다른 승객이 있었다. 편한 비행은 포기해야 했다... .
포르투갈 리스본 LIS에서 브라질 나타우 NAT까지의 비행시간은 대략 8시간이다. 비행기가 작아서 불편한 건 좌석만이 아니었다 (Economy Extra 좌석의 혜택은 조금 더 넓은 좌석 공간도 포함인데... 작은 비행기 보는 순간 바로 포기).
유럽은 추운 한 겨울이지만, 브라질은 한 여름이다. 원래 계획은 비행기 내에서 겨울 옷에서 여름 옷으로 갈아 입는 것이었으나, 실상은... 불가능 그 자체였다. 화장실은 늘 사람들로 꽉 차고, 좌석은 좁고 옆자리에 다른 사람이 있어서...
결국, 브라질 나타우 공항에는 겨울 옷차림으로, 패딩을 한 팔에 걸치고 내려야 했다. 여권심사를 패스하고 나서야, 화장실에서 겨우 여름옷으로 갈아 입을 수 있었다. 다행히, 한 밤에 도착한 터라, 그리 덥지는 않았다.
브라질 입국심사 때에는, 사전입국신고 확인증과 PCR 테스트 음성결과, 그리고 백신접종증명서 모두 꼼꼼히 체크 됐다. 한국인은 무비자 입국이 되기 때문에 여권 심사 자체는 빠르게 진행됐다.
미리 모든 준비를 잘한 덕분에, 걱정했던 것과 달리 출입국 과정에서 어떠한 이슈도 없었다. 긴 여행 동안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는 것 자체가 또다른 고충이지만... 이 코로나 상황에서 여행하려면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다.
브라질 나타우 NAT 공항에 도착해서는, 마중나온 브라질 처가 가족들과 만나 인사하고, 간단히 커피와 빵으로 배를 채웠다. 그리고는 차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나타우에서 처가댁이 있는 주앙페소아까지는 차로 3시간을 더 이동해야 한다.
정말이지... 끝도 없이 이동해야 한다. 거의 26-30시간 이상을 이동해야 한다. 프라하 공항에서 하루 묵고 이동했기에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 경험한 바로는... 쉬지 않고 이렇게 장시간 이동하다가는 몸이... 말그대로 박살난다 ㅠ_ㅠ
아무튼, 무사히 주앙페소아 처가댁에 도착하고 보니, 새벽 2시반이었다. 우리 둘은 샤워 후 바로 곯아 떨어졌다. 오랜만에 본 가족들과 대화 할 기운이 전혀 없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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